구름 가득한 냇물을 건너다
봄이 한쪽으로 비켜서는 오월
여름이 길을 묻는 돌다리 위에도 비가 내린다
안개비에서 가랑비로,
비 그치기를 기다리는 저녁 무렵
어스름을 두드리며 몰려오는 빗줄기
아직 둥지로 돌아가지 못한 제비들이
이팝꽃 숲에서 비를 긋는다
봄도 여름도 함께 멈춰서서
나란히 비를 긋고 있다
불두화 피는 밤 – 입하立夏 / 김용화
워낭 소리 무심히
빈 뜰을
채우는 밤
몽실몽실
달 아래
불두화 벙그는 소리
외양간 소가
귀 열고
가만-
눈 감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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