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베어 마켓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러셀 내피어

금융시장 전략가이자 금융 역사가이며, 글로벌 투자 연구 포털 ERIC의 공동 설립자.





"네 번의 금융위기에서 발견한 부의 기회"




이 책은 2005년 초판이 발행되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개정판이 나와 금융위기로부터 수많은 투자자들을 구했다는 평을 받는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 <주식 시세의 비밀> 처럼, 절판된 후 중고가격이 수 십만원에 거래되던 필독서라 한다.

2023년에 국내 출간된 이 책은 2016년에 출간된 개정 4판의 한글 번역본이다.

책 내용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도된 기사 7만 건을 분석해서, 미국 증시 역사에서 가장 심각했던 네 번의 침체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




책 내용은 정말이지 말그대로 네 번의 침체장에 대한 내용으로만 구성되어있다.

1921년 8월, 1932년 7월, 1949년 6월, 1982년 8월.

각각의 침체장 시기에 금융시장에서 일어났던 일들, 그 당시 주가를 흔든 요인이었던 전쟁, 은행 파산, Fed의 통화 정책,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의 변화 등에 대한 내용들.

저자는 과거 네 번의 거대한 침체장 바닥 각각에 대해 전후 두 달씩 총 넉 달에 걸쳐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도된 기사 7만 건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과거 불확실한 투자 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과 침체장이 막 강세장으로 변하려는 순간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이었던 접근 방법을 제공해준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4개의 시점, 즉 1921년, 1932년, 1949년, 1982년은 미국 사회에 중요한 변화가 생긴 분기점이었다.

1921년에는 '소비자 사회'가 탄생했고, 1932년에는 '큰 정부'가 태동했다.

1949년에는 '군산복합체'가 등장했으며, 1982년에는 '자유시장주의'가 재탄생했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주된 목적은 침체장이 호황장으로 바뀌는 시점을 파악하려는 사람들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려는 데 있다.

나같은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더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책을 이해하고 활용하기에는 더 알맞겠다.

핵심 위주로 띄엄띄엄 읽었지만, 책 전체를 통틀어 한가지를 얻어 간다면, 이것이라 말하고 싶다.

진정한 침체장의 종말은 악재들이 만연할 때가 아니라, 호재가 나와도 투자자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라는 점이다.

그리고 침체장이라고 해서 시장을 떠날 것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매수를 적극적으로 해야 결과적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중 일부



침체장은 인플레이션과 채권수익률이 올랐을 때, 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을 때, 경기 침체가 시작됐을 때 시작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상승과 연방기금 금리의 상승은 2007년 말부터 시작된 증시 급락과 경기침체의 전조가 되는 핵심적인 촉매였다.




이 책의 연구에서 얻은 핵심적인 결론은 거대한 침체장은 디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의 실질적인 리스크가 전개될 때 나타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은 디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가면서 주식시장이 바닥에 도달한다고 본다.




회사채 가격과 구리 가격, 물가연동채권TIPS. 이러한 핵심 지표의 개선은 주식시장에서 최악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주식투자에 관한 한, 기다리는 사람이 모든 것을 갖는다는 말은 진실이다.




거대한 침체장은 꾸물거리며 오래 남아 있는 경향이 있다.

기나긴 침체장에서 주가가 추가 하락하기 전에 반등하는 일은 전혀 이례적이지 않다.




침체장도 나름대로 아름다울 수 있다.

침체장이란 주가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는 입장이라면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을 마다할 리 없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도 싼 가격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

침체장을 피하면 자산을 보호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의 장기 실질수익률을 고려할 때 침체장에서 싸게 사면 훨씬 더 높은 수익률로 자산을 늘릴 수 있다.




금융시장의 역사가 특별히 가치 있는 이유는 불확실성 속에서 인간의 판단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특히 동시대의 의견을 파악할 때 식견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역사에서 배운 교훈을 현재의 시장에 적용하려면 각 침체장마다 중요한 구조적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모든 주요한 호황장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2가지 핵심적인 현상은, 1) 대대적인 기술 혁신과 2) 대출의 용이성




'주식을 사야 할 때'라는 증거를 제시해주는 것이 신문 매체만은 아니겠지만 과거 기사를 읽다 보면 모든 뉴스가 다 부정적이어야만 비로소 시장이 바닥을 친다는 증시 격언에 대해선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시장이 가장 암울했을 때조차, 긍정적인 뉴스들은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

1921년처럼 1932년 침체장 바닥도 악재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다는 점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호재가 나와도 별 반응을 하지 않고 무시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소비가 정상화되면 은행의 대출 역시 즉시 늘어날 것이다.

은행의 대출 확대는 내수 회복에 후행하는 것이지 선행할 수 없다.




1932년 여름은 실로 암울한 시기였지만 낙관적인 징조도 적지 않았다.

한 가지 뚜렷한 변화의 징조는 악재가 나와도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특히 해당 종목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이다.

증시가 호재에도, 악재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비된 것처럼 보였던 이 기간 중에 미묘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주가가 떨어질 때 거래량이 줄고 주가가 오를 때 거래량이 늘어나면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지는데 1921년과 마찬가지로 1932년에도 6월 초부터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해졌다.

주가가 떨어질 때 거래량이 준다는 것은 주식을 청산할 준비가 되어 있는 투자자들이 줄었다는 의미다.

주가가 오를 때 거래량이 느는 것은 이른바 '대규모의 건설적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한번 침체장의 마지막 급락은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거래량은 침체장이 끝나고 첫 반등이 이뤄진 이후에야 늘어난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항복이 나온다는 널리 알려진 믿음보다, 거래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것이 침체장 바닥을 더 잘 나타낸다.




1921년과 1932년처럼 1949년에도 상품가격이 하락하자 어느 순간부터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이는 1921년과 1932년 침체장 바닥 때 나타났던 중요한 변화였다.

1921년과 1932년처럼 1949년에도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되면서 침체장이 종말을 맞았다.

1921년과 1932년처럼 1949년에도 몇몇 상품을 중심으로 먼저 수요가 늘고 가격이 안정됐으며, 이는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안정될 것이란 예고가 됐다.




분명한 것은 증시의 움직임은 경기보다 보통 6~9개월 선행한다는 투자자들 사이의 유명한 믿음은 사실이 아니란 점이다.

모든 경기 사이클의 회복 시점을 조사해본다면 이 믿음이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될 지 몰라도 지난 20세기 가장 저평가됐던 네 번의 침체장 바닥에서는 맞지 않았다.

20세기 역사상 경제가 가장 극단적이었던 네 번의 시기에는 경기와 증시 바닥이 훨씬 더 근접해 나타났고 오히려 경기가 증시를 선행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1921년과 1932년, 1949년처럼 다시 한번 1982년 침체장 바닥은 호재가 고갈돼 비관론이 팽배할 때가 아니라 주식시장이 외면하는 가운데 호재가 늘어날 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네 번의 침체장 바닥을 모두 분석해 보면 자동차 판매량이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 선행지표가 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분석한 네 번의 침체장 바닥 모두 상품가격이 하락세를 멈출 즈음에 증시도 하락세를 그치고 반등을 시작했다.

네 번의 침체장에서 모두 구리 가격은 증시보다 앞서거나 또는 증시와 비슷한 시기에 반등을 시작했다.

따라서 상품가격의 안정은 침체장이 바닥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좋은 지표이며, 구리 가격안정은 전반적인 상품가격의 안정이 임박했음을 예고하는 최고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다.




금리가 처음으로 인하되며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신호가 나오면 주식을 매수할 준비를 하라.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된 침체장 바닥에서는 주가가 횡보하거나 조금씩 떨어지다가 거래량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급락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주가가 옆으로 기는 모습으로 횡보할 때 주식 시장은 호재에도, 악재에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담담한 반응을 보인다.

주가는 거래량이 제한된 가운데 반등할 수도 있고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회복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호황장에 일단 진입하면 초기 국면에서는 늘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가 수준이 높아진 가운데 거래량이 늘기 시작하면 침체장이 끝났다는 확실한 신호로 해석해도 좋다.




모든 침체장 바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주가가 떨어질 때 거래량이 줄고 주가가 오를 때 거래량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바닥을 예고하는 정확한 기술적 지표이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이익이 개선되는 징후를 보고 주식 매수에 나서려 했다면 침체장의 바닥을 놓쳤을 것이다.

20세기 가장 극심했던 네 번의 침체장 모두 기업이익은 주식시장보다 더 늦게 바닥을 치고 개선됐다.

네 번의 침체장에서 기업이익의 저점은 주식시장 바닥보다 4~7개월, 평균 6개월 뒤처졌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지만 1982년에도 상품가격과 회사채 시장, 주식시장, 국채시장이 회복되는 순서는 1921년이나 1932년과 똑같았다.




1921년과 1932년, 1949년 침체장 때 바닥이 다가왔음을 알려줬던 신호들이 1982년에도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했다.

이는 공통적인 분석의 틀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고무적이다.

1982년에는 이전과 통화 시스템 자체가 매우 달랐기 때문에 침체장 바닥의 신호 역시 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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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days ago 

다음 경기침체기가 오면 후회없이 투자해야겠습니다.

2024년 5월 현재, 우리는 어디에 와 있는지.. 헷갈리네요, 경기가 침체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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